영화 간신은 제 아내의 모든 것, 간호사를 연출한 민규동 감독의 작품입니다. 영화는 연산군의 폭정 말기를 그려내고 있으며, 그를 둘러싼 간신들과 그들이 왕의 총애를 받기 위해 벌이는 엽기적인 사건을 전개합니다. 특히 자신의 정적 대부분을 제거한 연산군은 술과 여색에 빠져 지내면서 조선 팔도의 미인을 강제로 선발해 왕에게 바치는 관직의 채홍사를 만들어낼 정도로 여성에 대한 집작이 대단했기 때문에 영화는 왕에게 최고의 미인을 바쳐 권력을 보존하려는 간신들의 대결로 비칩니다.
영화 간신 간단 스토리 소개
무오사화, 갑자사화로 자신의 말에 반대하는 신하들을 모두 숙청한 연산군은 장학원 제주 임숭재와 병조판서 임사홍을 신임하여 대부분의 일을 두 부자에게 맡깁니다. 특히 연산군은 두 부자에게 조선 팔도의 미인을 강제로 선발하여 임금에게 바치는 채홍사라 불리는 벼슬까지 겸하게 합니다. 이 일이 연산군에게 얼마나 중요한 일인지 잘 알고 있던 임숭재는 백성, 노비, 양반의 신분에 관계없이 임금에게 바칠 여인들을 찾기 시작하는데……
칼 휘두르는 연산군
남의 죽음에서 얻은 권력
영화에는 연산군의 총애를 받기 위한 두 세력이 경쟁합니다. 먼저 연산군이 가장 신뢰하는 신하로 임승재와 임사홍이 있는데, 이 두 부자는 연산군의 친모 폐비 윤씨의 죽음에 대한 진상을 알리고 왕의 신임을 얻게 됩니다. 두 사람이 권력을 얻기 위해 연산군 친모의 죽음을 들춰내자 연산군은 친모의 죽음에 대해 책임이 있는 자를 닥치는 대로 죽이거나 귀양을 보내 많은 사람들이 비극을 맞았습니다. 이것이 ‘갑자사화’라는 사건으로 임승재와 임사홍은 갑자사화로 단번에 연산군의 신임을 얻게 됩니다.
왕의 크고 작은 일을 보좌하는 임승재와 임사홍의 권력에 아무도 미치지 못했는데, 이와 경쟁하는 사람이 있었으니 바로 장녹수와 장녹수를 지지하는 유자광이었습니다. 장녹수는 기생 출신으로 연산군 하면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었고, 유자광 또한 남을 모함하여 권세를 지키는 간신이었습니다. 두 세력은 연산군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연산군에게 바칠 미인을 찾고 있으며, 임순재는 백정 출신의 단희를, 장녹수는 매혹적인 기생인 설중매를 경쟁에 참가시키고 두 여인은 간신들의 경쟁의 말이 되어 움직입니다.
조선 팔도에서 모집된 미인 운평
간신들에게 배신당하는 연산군
간신들의 바람대로 왕의 노리개로 선정된 수많은 여성들의 경쟁 속에서 단화와 설중매가 남아 두 사람은 혼신의 힘을 다하고 왕 앞에서 성적인 대결을 벌입니다.치열한 접전 끝에 결국 붉은 꽃이 왕에게 바치는 꽃이지만 붉은 꽃은 연산군이 수많은 대신들을 죽인 무오사화로 목숨을 잃은 김·일성의 딸로 붉은 꽃은 연산군이 방심한 틈을 타고 그를 찌르려 하지만 장, 녹수와 유·쟈그아은의 방해로 그녀의 복수는 실패로 끝납니다.그 뒤 붉은 꽃을 왕으로 내세운 임·이순재는 어릴 때 연산군과 함께 보낸 벗이었다는 이유만으로 살아남았습니다만, 과거 어린 시절, 붉은 꽃이 좋아했던 임·이순재는 끝까지 그녀를 지키는 일을 생각하면서 결국 왕을 배신하고 새로운 왕을 세운 역모에 참가합니다.연산군에게 고문을 당하거나 참형당한 사람들또한 장녹수의 비위를 맞추던 유자광은 새로운 왕을 추대하는 이른바 중종반정이 시작되자 궁궐 내 호위를 해제하고 반란군을 성 안으로 끌어들입니다. 결국 연산군은 자신이 총애했던 간신들에게 배신당하고 많은 이들을 공포로 떨게 했던 폭군의 집권기가 싱겁게 끝납니다.제2의 장녹수가 되려는 설중매영화 간신은 한반도 역사상 최악의 미치광이, 폭군으로 평가받는 연산군의 전반적인 흐름을 알 수 있다는 점에서 유익한 작품입니다. 또한 이 모든 일그러진 비극적인 역사를 만들어낸 사람들, 연산군 곁에서 그의 광기를 계속 부추긴 간신들의 모습을 영화에 담음으로써 사실과 허구가 적절히 담긴 흥미로운 역사극을 볼 수 있습니다. 다만 간신들의 경쟁 속에서 소모되는 여성들로 인해 취향에 따라 다소 보기 힘든 성적 장면들이 포진되어 있고 주지훈이 연기한 간신 임승재가 사랑하는 여성을 위해 권력을 포기하고 마음을 바꾸는 전개는 설득력이 떨어져 아쉬움을 남깁니다★★★